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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의 Remini

게임 제작 연합 동아리 BRIDGE 후기 본문

주저리

게임 제작 연합 동아리 BRIDGE 후기

Remin1 2024. 8. 9. 17:10

사실 후기.....라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인 후기.....

BRIDGE 24-1 학기를 마친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브릿지 주소: 

https://bridgegames.tistory.com/

BRIDGE와 나

2023년 9월에 브릿지에 처음 들어와 2024년 8월인 현재까지 1년 동안의 브릿지 활동을 해왔네요

 

1년 동안 2개의 정규 프로젝트와 브릿지에서 만난 동료들과의 외부 프로젝트 3건

 

집행부 활동과 부회장까지...

 

정말 많은 경험들과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굉장히 큰 메리트였던 것 같습니다.

테라버닝을 1년동안 받은 느낌입니다.

 

사운드 직군으로 브릿지 활동을 하며 겪은 경험들을 써내려가려 합니다.

 

BRIDGE를 만나기 전의 나

돌이켜보면...

브릿지에 들어가기 전의 저는 우물 안 개구리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좁은 우물에서 넓은 우물로 나온 개구리인 것 같기도 하구요.

 

예전의 저는 '그냥 실력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는 실력으로 승부한다' 라는 마인드로 포트폴리오만 깎아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학원 친구의 소개로 브릿지를 알게 되었고, 23-2학기 신입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BRIDGE 신청 과정

사실 저는 브릿지 신청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브릿지 신청 과정은 서류 평가 - 인터뷰 순으로 진행 됩니다.

자기소개, 포트폴리오 정리 등 취업 활동을 하며 준비해둔 것들이 있어서 그냥 그대로 냈던 것(?) 같습니다.

 

사운드 직군으로 간단한 자기소개와 BGM 포트폴리오 3~4개, SFX 포트폴리오 4~5개 정도를 제출 했었습니다.

(후일담으로 자기소개 양식이 400자인데 1051자를 썼다고 싫어하셨던 분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일주일 쯤 뒤에 서류 합격 문자를 받았고 인터뷰 장소와 시간을 안내 받았습니다.

 

인터뷰(라고 쓰고 사실은 면접에 가까운)

[인터뷰] 라는 단어와 [동아리] 라는 특성으로...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인터뷰에 갔습니다.

 

'게임 뭐 좋아하냐고 물어볼까??' 'MBTI 물어볼려나??' 등을 생각하고 가볍게 갔는데...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 안내를 받고 기다리다가 저의 차례때 들어갔습니다.

2:2로 진행 되었고, AB/AB 식의 서로 다른 직군으로 묶어서 진행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과 처음 보는 면접인 저에게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의 질문들을 받았는데,

나오자마자 숨을 몰아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동아리 내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협업을 잘 진행 할 수 있는가', '동아리 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가'

등을 의도한 듯한 질문이 있었고, 나머지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했었습니다.

 

기술의 대한 질문을 받아본적은 처음이어서 질문을 잘 못알아 들었던게 많았습니다.

그래도 알고있고, 평소에 사용하던 기술들인지라 나름 잘 빠져나간(?) 것 같았어요

 

FMOD 포트폴리오와 Wwise에 대한 내용을 서류에 적었던 것이 있어서 미들웨어 관련 질문도 받았었습니다.

뭐... 크게 부풀려 얘기하지 않고

공부를 했고, 게임을 직접 만들어서 미들웨어로 적용 해봤다. 딥하게는 잘 모른다. 정도로 얘기했었던 것 같아요

 

BRIDGE 사운드 직군으로 합격

며칠 뒤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면접에서 많이 실수를 한 것 같았는데, 합격 문자를 받고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아무튼 사운드 직군으로 2개의 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집행부도 하고, 부회장의 자리에서 동아리 운영도 해보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BRIDGE를 하며 느낀 점

인간관계

우물 안 개구리, 그런데 우물 밖도 우물이더라

'실력은 시간 때려박으면 는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으나, 인간관계는 시간을 때려박아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게임업계를 목표로 하는 인간관계는 더더욱이요.

 

브릿지에서는 본인 분야에 진심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과 이야기 하면서 '아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인데 출시와 창업을 하신 분들도 있었고, 대기업에 취업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전문 지식을 이용 하여 돈을 버는 분들도 있었구요.

 

작곡, 사운드 디자인, 포트폴리오, 취업

이것들만 생각하던 저의 좁은 시야를 확 넓혀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인간관계 == 친목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며 지식의 시야를 넓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돌아 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게임 업계는 생각보다 많이 좁다?

어? 어???

앞서 서술했듯 저는 학원 친구의 소개로 브릿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전 기수분도 같은 학원 출신이셨고, 또 다른 전 기수 분은 저의 작곡 스승님의 제자셨더라구요

 

비전공자여서 관련된 인간관계가 전무한 저에게도 이렇게 연결고리가 있는데,

게임 업계는 엄청나게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더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포트폴리오는 약인가 독인가 1

 

브릿지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포트폴리오 제작을 목적으로 들어옵니다.

저도 그랬었구요.

 

그러나, 프로젝트를 여러개 진행하며 느낀점은 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는 과연 유의미할까? 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지극히 사운드 취준생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결과물을 내는 것은 당연히 유의미 합니다.

그러나, 인디게임+대학생의 조합은 흔들리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딱 좋은 조합이죠

 

흔들리는 프로젝트는 결과물을 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결과물을 못낸다는 것은 포트폴리오로 사용 할 수 없다는 것과 같기도 하구요

 

포트폴리오는 약인가 독인가 2

내가 만든 작업물

저는 오케스트라를 주로 공부했는데, 풀 오케스트라 장르는 주로 AAA급 게임에 들어가고, 어울리죠

인디 게임 특성상 높은 퀄리티의 게임 제작이 어렵고, 게임 장르 또한 정적인 장르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해오던 대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포트폴리오가 목적이었으니까요.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눌러 담아 보여줘야 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저는 게임이 어떻든 포트폴리오만 만들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최악이었습니다.

게임의 아트, 시스템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노는 사운드를 본 저는 그제서야 제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이후 저는 퀄리티 낮추기에만 매진했습니다.

악기를 빼고, 연주를 여리게하고, 가벼운 장르를 선택하고, 단순한 진행으로 구조하고

 

게임과 어울리는 사운드가 완성되고, 저에게 남는 건 혼란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포트폴리오로 못쓸텐데...' '진행을 이렇게 해놓으면 편곡을 새로 하기도 어려워' 등등...

 

이 시기에 팀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제작은 거리가 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게임 개발자의 해피 엔딩은 1인 개발자인가

게임 사운드로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다른 직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Wwise를 하다보니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가고,

내 사운드에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기획에 관심이 가고,

플레이어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아트이니 아트에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요.

 

조금씩이나마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면서 느끼는 건

이사람들 이걸 어떻게 하고있는거지? 였습니다.

 

새로운걸 배우는건 설레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인내와 고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꼭 1인개발을...

 

그럼에도 나는 게임 음악 작곡가가 되고 싶다.

눈물이 나버렸던 피드백

 

브릿지를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게 맞았고, 이것 뿐이라는걸 확실하게 알았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 사운드를 하며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적은 TO, 낮은 취업률,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많고, 두꺼웠습니다.

취업에 실패할 때 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하는 의심만 가득했었어요

취업의 3중 나생문

 

브릿지는 그런 저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게임 음악을 처음 시작한건,

내가 게임 음악으로 받은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

그것이 조금이나마 실현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마치며

23년 8월 22일 브릿지 카페에 적은 자기소개 글에서

 

이 글을 적으면서도 느끼는 게 있네요

나는 글을 정말 못쓴다.

 

아직도 배울게 많고, 어리숙한데 언제쯤 끝이 보일지...

 

수라의 길을 걷는 사운드 화이팅